이것은 지포 라이터입니다. by 유월

오래 전에 지포 라이터를 써보고 싶다...라고 생각하다가 포기했었습니다. 조금 알아보니까 관리 - 부싯돌과 심지 교체, 정기적으로 오일 보충 - 를 해줘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게으른 사람이 쓸 수 있는 물건이 아닌 거 같았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어느샌가 해외지름까지 해가면서 구입을 하게 되었으니, 어찌 보면 희한합니다.


그냥 평범하기 짝이 없는 지포 라이터입니다.


뚜껑을 열어보면 뭔가 다릅니다.


자세히 보면 확실히 다릅니다. 심지 대신 가스 노즐이 보입니다.


이번 지름의 핵심.
가스를 쓸 수 있는 알맹이입니다.
정식 제품명은 Butane Lighter Insert - Single Torch 라고 되어있습니다.
지포 홈페이지를 보면 더블 토치도 있고 아크 라이터도 있음.


아래쪽에는 가스 주입구와 불꽃 크기 조절기가 있습니다.




부탄 가스를 쓸 수 있는 인서트는 다른 회사에서 만든 것들이 이미 나와 있었고 지포에서도 가스 라이터를 만든 적이 있었습니다. 지포 블루(Zippo Blu)라는 제품이었는데 별로 성공적이지는 못했는지 제품 목록에서 사라져버렸죠. 다른 제품을 놔두고 굳이 이넘을 질렀냐면, 아주 단순한 이유에서입니다. '껍데기와 알맹이가 모두 지포라면 좋겠어!' 으핫~


그러니까 일반 지포를 사서 오일용 인서트를 분리한 다음에 부탄가스용 인서트를 끼워 넣으면 완성.


보고 즐기려고 구입한 게 아니니까 라이터로서의 성능이 중요합니다.
노즐을 보셨으니 아시겠지만 터보 라이터입니다.
날씨가 궂은 날에는 터보 라이터 만한 게 없죠.




사용하다 보니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1) 장점

• 화력
형태(터보 라이터)상 화력이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한 이야기.

• 방풍 성능
방풍 성능은 터보 라이터라도 제품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경험상 불꽃이 세게 나온다고 바람에 잘 버텨주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심지어 강풍보다 못한 바람에서 불을 못 붙이던 제품도 있었음) 이 녀석은 가스 노즐이 비교적 좁고 깊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것 때문인지 방풍 성능이 상당히 좋네요.

• 기타
뭔가 딴딴해보여!

(2) 단점

• 가스 충전
가스를 넣을 때마다 알맹이를 빼줘야 한다는 게 은근히 귀찮습니다.(아~ 정말 게으르다.) 가스 탱크를 볼 수 있는 창 같은 게 없어서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가 없다거나 가스를 채울 때 얼마나 더 넣어야 하는지 알 수 없다는 점도 단점 입니다. 지포 홈페이지에는 완전히 충전하면 100회 정도 사용가능하고 충전할 때는 6초 동안 집어넣어라...라고 되어있는데, 대충 감으로 추측하는 수밖에요.

• 비용
껍데기만 팔지 않으니까 온전한 라이터를 사고 추가로 인서트를 사야 합니다. 왠지 모르게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용한 기간이 길지 않아서 얼마나 튼튼한지는 더 써봐야 알겠습니다. 내구성과 더불어서 먼지에 대한 문제 - 터보 라이터의 가장 큰 적은 먼지입니다. 고장의 근원 - 도 장기간 써봐야 아는 부분이겠구요. 이것저것 다 떠나서 원하던 형태로 지포 라이터 쓰게 되었다는 것 만으로도 보람 있는 지름이었습니다.




덧글

  • 페이토 2020/09/09 16:01 #

    표준 지포라이터는 아니군요. 당연히 더 비싼 제품 같네요ㅎㅎ 일반 지포라이터도 방풍 하나는 확실해서 바람부는 겨울에는 정말 좋죠. 바람에 담배불 안붙으면 그것만큼 짜증나는게 없는ㅋㅋㅋ
  • 유월 2020/11/09 12:49 #

    답글이 너무 늦었네요. 로그인을 띄엄띄엄하다 보니... ㅡ ㅡ;
    부탄가스용 인서트는 생각보다 저렴합니다. 아마존이나 이베이에 올라온 것들은 대충 14 달러 언저리면 구입이 가능합니다.(배송비 제외) 본문에서도 써놓았지만 일반 지포는 게으르면 쓰기 힘든 물건이라서 대체품을 지르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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