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흠...어쩐지 이상한 3권. 아니 뭐 스토리가 이상했다는 말이 아닙니다.
마나부와 하자쿠라는 현장 수업 중에 어린 여자아이를 발견합니다. 아이는 자신을 가리켜 ‘바쿠야’라고 하죠. 하자쿠라는 바쿠야를 보고 혼란에 빠집니다. 돌아가신 어머니 - 하자쿠라에게 있어서 커다란 그리움과 죄책감의 대상 - 를 끊임없이 연상시키는 바쿠야. 사정을 모르는 마나부는 바쿠야에게 집착하는 하자쿠라를 이해하지 못하고, 둘 사이는 점점 소원해질 뿐입니다.
3권을 읽고 든 생각. ‘뭔가 허전해.’ 삐끗해버린 할리우드 액션 영화를 본 느낌. 내용은 나쁘지 않았는데 이런 생각이 드니까 조금 이상합니다.
사건 자체가 중요한 지, 사건 때문에 만들어지는 계기와 결과가 중요한 지는 경우마다 다르겠지만, 3권은 이런 면에 있어서 애매한 감이 있습니다. 크고 알흠다운 모모씨 덕분에 사건에 집중하려고 하면 하자쿠라가 눈에 밟힙니다. 그렇다고 하자쿠라를 지켜보고 있으면 딱히 나올 것이 없다는 게 문제. 마나부 역시 별 도움은 되지 못하는군요.
아, 물론 이번 권에서도 주인공들은 열심히 달리고 구릅니다. 나올 게 없다거나 별 도움이 안 된다는 말은, 작가가 두 사람에 대해서 뭔가 보여줄 것처럼 굴다가 ‘그럼 이 정도로 생략’ 스킬을 시전 했기 때문이죠.
2권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사건을 중심으로 풀어나갔더라면, 혹은 1권처럼 주인공들이 사건을 계기 삼아서 뭔가 변화된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줬다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이번 권은 둘 사이에서 어정쩡하게 끼어있는 탓에 개운한 맛이 조금 떨어집니다.
이렇게 써 놓으니까 3권은 별로인 걸로 보이려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위에서 말했던 모모씨 덕분에 커져버린 내용과 스케일도 괜찮았고, 나름 깔끔한 마무리와 복선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제 종결까지 두 권 남았군요. 남은 두 권으로 과연 어떤 결말을 보여줄 건지 짐작하기가 힘들군요. 궁금하다고 해야 하나, 기대가 된다고 해야 하나. 4권을 읽어보면 어느 정도 감이 오겠죠.
그럼 4권을 언제 읽을 거신가...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냐하하핫~
태그 : 하자쿠라가온여름



덧글
작은늑대 2010/06/14 09:18 #
주인공이 공기화 되어버린 권이였습니다. 단지 바쿠야 만세! (...)얼렁 4권을 구입해야하는데 돈이 없네요 Orz..
유월 2010/06/14 14:46 #
뭐랄까...주인공들이 빡쎄게 구르기는 하는데 그저 상황에 밀려가는 느낌이었죠.총알이 부족하시면 점심을 굶는 겁니다~! 라는 건 농담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