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 원인(중에서 일부만) by 유월

2022년 8월 5일 자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24%가 나왔습니다.(링크) 지난번 여론조사 때는 28%였던가. 이게 어느 정도냐면 30%대를 레임덕 마지노선이라고 한답니다.(링크) 하나 더 예를 들면, 박근혜 시절 최순실 게이트가 수면위로 올라오기 시작했을 때 25% 정도였을겁니다.(2016년 10월 3주 차, 링크, 링크)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두고 무슨무슨 이유 때문이라는 말이 많은데, 그냥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무슨 오묘한 정치공학적인 이유나 좌빨의 선동이나 불공정한 언론보도나 정부 기관의 홍보 부족 같은 이유가 있는 게 아니지 말입니다. 야당의 악의적 프레임 공격 때문이라는 얘기는 좀 웃겼습니다.(링크) 우와~ 말 몇 마디로 대통령 지지율을 20%대 까지 끌어내리다니. 더불어민주당의 능력은 세계 최강이구나.

복잡하게 볼 필요 없이, 석 달 동안 벌어진 일을 지켜본 대다수가 윤석열과 윤석열 정부는 자신들의 삶에 보탬이 안된다고 판단한 결과일 뿐입니다. 지지율 하락 이유라고 해봤자 다들 아는 내용이고, 길게 쓰기 힘드니까 자잘한 것은 제외하고 굵직한 거만 짚어봅니다.


[임금 인상 자제 요청과 재벌/부자 감세]

공식 석상에서 부총리가 임금 인상 자제를 요청했습니다.(링크) 급여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킨다는 이론에 따르자면 수긍을 할 수도...는 엿이나 먹으라고 하고, 물가가 오르는데 월급이 안 오르면 실질적으로 급여 삭감. 달가워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지. 노동과 임금이 삶의 필수요소가 아닌 사람들은 별로 상관없으려나.

여기에다가 현 정부가 열심히 추진하고 있는 재벌/부자 감세정책을 끼얹으면? 인플레이션의 고통을 서민층에게 독박 씌우려는 행태로 인식될 수밖에요. 이런 상황에서 '세계 경제가 안 좋은 상황에서 우리가 살아남으려면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따위의 말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의미 없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X소리. 낙수효과요? ‘그딴 거 없다.’가 정답입니다.(링크)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로, 경제를 잘못 관리했다가는 부관참시도 마다하지 않는게 사람들입니다. 정부도 움찔했는지 월급쟁이들 세금 깎아준다고 생색을 내던데, 그냥 웃고 말지요.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

보수우파 2030 세대 입장에서 봤을 때, 대선 기간 동안 말도 제대로 할 줄 몰라서 버벅거리던 윤석열을 붙잡고 하드캐리한게 이준석이었습니다.

이준석이 토사구팽 당하고 나서 윤석열과 윤핵관의 공동작품이라는 썰이 기정사실 처럼 얘기되었고, 이준석을 지지하던 2030들은 부글부글 끓어 올랐지만, 엄밀히 말해서 '지금까지의 정황과 분위기를 봤을 때 분명히 그랬을 것' 에서 더 나아가지는 못했습니다.

윤석열이 권성동에게 보낸 메시지가 공개됨(링크)으로써 이준석의 뒤통수를 친 사람은 윤석열과 윤핵관으로 '확정' 되었습니다. 적어도 이준석을 지지하던 사람들에게는 '자~ 판결을 내립니다. 땅.땅.땅'인 상황입니다. 이제 윤석열은 보수우파 2030 세대를 완전히 등돌리게 만들었습니다. 이준석을 지지하지 않는 계층도 벙찌기는 마찬가지.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저놈들은 하라는 일은 안 하고 뭐하는 거임?'

윤석열 본인에 대한 불신감을 높였다는 점을 빠트릴 수 없습니다.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뒤에서 이런저런 짓거리를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앞뒤가 다른 인간이라고 스스로 광고를 해버린 셈입니다. 대통령이 하는 말을 못 믿게 생겼는데 지지율이 어떻게 올라가냐고. 이슈 터지고 나서 아무런 해명 없이 도어스태핑 땡땡이친 다음 휴가로 직행해버린 것은 그냥 생략합시다. (권성동은 사과 회견이라도 했지만 대통령은 도망감. ㅋ)


[자격 논란 인사, 사적 인사, 극우 유튜버 인사]

정부 기관의 공무원이 되려면 필요한 자격요건을 갖추고 공정한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뽑아서 쓰는 게 당연하다? 자격과 절차가 엉망인데 뭔 소린지.

대선 기간 동안 목놓아 부르짖었던 '공정과 상식'을, 대통령이 되고 나서 '그게 뭔가요. 먹는건가요. 우적우적' 하고 있다는 점은 둘째치더라도, 기본적인 자격도 없는 인간이 비상식적인 절차에 따라서 공무원이 되는 꼴을 보면 열받는 게 정상입니다.

네편내편의 문제가 아닙니다. 보편적인 사람의 감정이라는 게 어딜 가나요. 지지율 여론 조사의 부정 평가 이유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링크)


[김건희 논란]

지지율을 한방에 나락으로 보내버리는 파워는 아직 없지만 자근자근 깎아먹는 데 일조하고 있는 중. 비선 논란(링크), 학위 논문 표절 논란(링크), 대통령 관저 공사 업체 논란(링크) 등등. 써놓고 보니 김건희 논란들은 점점 묵직해져 간다는 느낌입니다?


[정책 추진]

요즘 제일 HOT 한 분야는 방역과 교육이 아닐까 합니다. 경찰국 문제도 있습니다만 다른 논란들이 워낙 막강해서 조금 가려진 것 같습니다.

코로나 확산세가 뚜렷하게 보이고 있습니다만 윤석열 정부의 방역 기조는 과학방역...이 아니라 각자도생입니다.(링크)

백경란 질병관리청장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통제 중심의 국가 주도의 방역은 지속 가능하지 못하고 또 우리가 지향할 목표도 아니다.' (링크) 코로나 같은 대규모 유행병을 국민 각자가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면 '국가와 정부가 있는 의미가 뭐지' 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발언입니다.

여기에 덧붙여서, 코로나 격리 생활지원금을 축소했습니다.(링크) 기사를 보면 '정부는 지난달 하반기 재유행에 대비해 재정 여력을 안정적으로 가져가야 한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라는 대목이 있는데 앞에 썼던 부자 감세 정책과 맞물리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 알아맞춰 봅시다.

초등학교 입학 연령 하향 추진은 도대체 뭔 짓거린지 모르겠네요. 코로나 재유행을 대비한 학교 운영 방침이라든지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력 저하 대처 방안 같은 것들이 나올 줄 알았는데 뜬금없이 초등학교 5세 입학이 왜 튀어 나온거지. 개인적인 생각은 젖혀두고, 임명 때부터 논란이 많았던 박순애 교육부 장관은 요즘 신나게 두들겨 맞고 있습니다.(링크)

배짱도 참 좋아요. 자식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안 가리는 학부모들을 건드렸습니다.('만 5세 입학 신속히 공론화하라' (링크)라고 했던 윤석열은 논란이 커지자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자취를 찾을 수 없음 ㅋ)


[낸시 팰로시 미국 하원의장 패싱]

이번 지지율 여론조사 시기상 팰로시 패싱(입에 착착 감긴다.)은 반영이 안 되었을 거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래도 가장 최근에 크게 터진 논란이기 때문에 뺄 수는 없죠. 팰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한국을 방문했지만, 윤석열은 휴가 중이라는 이유로 만나지 않았고 전화 통화만 했습니다.(링크) 중국 눈치를 봐야 하니까 어쩔 수 없었다는 얘기가 중론입니다만...윤석열이 말하고 다녔던 기본입장은 친미반중 아니었나? (링크)

이게 후폭풍이 제법 매섭습니다. 정치적 성향과 별개로, 한국 국민들의 정서는 친중보다 친미에 가까우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여기저기 득실거리는 좌빨들은 반미 아니냐고요? 21세기는 처음이시군요. 환영합니다.) '중국 눈치를 보느라 미국 정치권 2~3위 급 인물을 패싱했다.'라는 비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 아, 물론 정치인들은 이득을 저울질하며 눈치 보는 중이고.



써놓은 내용을 훑어보면 아시겠지만, 거의 전부가 보수진보우파좌파 상관없이 반감을 가지게 만드는 것들입니다. 임금 삭감 앞에서 자신의 성향이 좌파인지 우파인지가 무슨 상관이며 보수우파면 X도 없는 인간들이 한자리 차지하는 걸 보면서 하하하~ 웃을 수 있겠습니까.

윤석열 지지율이 24%를 찍은 이유는 단순합니다. 먹고사는 문제 건드림, 자신에게 표를 던졌던 사람들의 뒤통수 치기, 상식적인 공정성 조차 없는 인사, 의심쩍은 방역 정책, 애들 문제로 부모들 성질 돋구기...(더 이상은 생략한다.) 사람들이 삶을 이어가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 그렇기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부분을 골고루 건드렸습니다. 완벽한 광역 도발.

어떻게 보면, 윤석열과 윤석열 정부는 일관되게 이런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너희들은 그냥 포기해. 나는 내 갈 길 간다.’ 그래서 국민들은 포기해줬습니다. (이거나 먹어라 지지율 24%) 뭐가 불만임?

이러고도 지지율이 높게 나오기를 바란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얘기고, 무슨무슨 고차원적인 정치적 이유가 있는 것처럼 썰을 푼다는 건 더 말이 안 되는 얘기죠.

으아~ 오랜만에 주절주절 쓰다보니 지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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