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도 케이스를 다시 뜯기가 귀찮아서 제조사 홈페이지 사진으로 대체
요기까지 쓰고나면 이번에 PC 주물럭거린 이야기는 끝.
지난 번에 썼던 것처럼(http://ropey.egloos.com/2872293) 오버클럭을 했더니 확실히 CPU 온도가 올라갔습니다. 뭐, 감당 못할 만큼은 아닙니다. 정작 문제는 소음이죠. CPU 온도 상승 -> CPU 쿨링팬 속도 증가 -> 소음 증가로 이어진 겁니다. 게다가 참 듣기 싫은 소리가 납니다. ‘우와앙~’ 하는 소리가 맥동처럼 일정 간격을 두고 발생합니다. 그래서 겸사겸사 CPU 쿨러를 교체했습니다.
선택한 제품은 3R SYSTEM의 iCEAGE90. 90mm 팬을 쓰는, 아담한 크기의 타워형 쿨러입니다. 세부사양은 제조사 홈페이지(http://www.3rsys.com/products/view.asp?navi=watercooler&idx_num=104)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설치 과정은 별로 쓸 말이 없습니다. 클립 끼울 때 버벅거린 거 빼고는, 손재주 없기로 소문난 쥔장이 그럭저럭 설치할 수 있을 정도. 아, 설치 방향 때문에 약간 고민 했습니다. 보통은 메모리 -> 쿨링팬 -> 히트싱크 -> 후방 케이스 팬 방향으로 공기가 흐르도록 하는 게 좋다고 하는데, 쥔장이 쓰고 있는 메인보드는 방열판 때문에 붙이기가 힘들더군요. 그냥 스탠다드(?)하게 그래픽 카드 -> 쿨링팬 -> 히트싱크 -> 파워 서플라이 쿨링팬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설치를 마치고 성능을 체크해봤습니다. 우선 냉각 성능. 이전 정품 쿨러보다 평균 5℃ 정도 CPU 온도가 내려갔습니다. 일반 작업 시 40℃ 나오던 게 35℃ 로, 풀로드 시 최고 76℃ 까지 나오던 게 70℃ 초반으로 떨어졌습니다. 5℃면 약하려나요? 흐음... 애매하긴 합니다.
다음으로 소음. 맥동치던 ‘우왕~’ 소리가 사라졌습니다. 우왕~ 살 것 같네요. 하지만 전체적인 소음은 별로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이전 정품 쿨러가 (오버클럭 전까지는) 비교적 조용했던 탓도 있습니다. 내심 그때보다 더 조용해지기를 바랐는데, 극적인 개선은 없네요.
(여기서 주의점 하나. 쥔장이 말을 안 한 게 있습니다. 히트싱크는 iCEAGE90 것을 사용했지만 쿨링팬은 다른 회사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위에서 온도와 소음에 대한 내용은 iCEAGE90 의 히트싱크와 EVERCOOL 90mm 쿨링팬을 조합해서 사용했을 때 나오는 결과입니다. 원래 딸려있는 쿨링팬을 사용하면 조금 다른 결과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왜 이런 식으로 사용했는지는 뒤에서 설명합니다.)
대략적인 성능은 이 정도라고 보고, 쥔장의 마음에 드는 다른 부분을 꼽아보겠습니다.
첫째는 크기. 별도 구입 쿨러는 대부분 크기(혹은 부피)가 무시무시해 보이더랍니다. iCEAGE90은 크기가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더군요. 90mm 쿨링팬을 써서 기본적으로 크기가 작고, 같은 90mm 팬을 쓰는 모델 중에서도 작은 편입니다. 작다 보니까 가볍다는 것도 마음에 드네요.
둘째는 설치 방법. 백플레이트를 안 쓰고 정품쿨러와 거의 같은 방법으로 설치합니다. 보드를 뜯어낼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백플레이트를 쓰는 편이 단단하게 고정되고 메인 보드 변형도 적고 CPU와 밀착이 잘 됩니다. 하지만... 너무 귀찮아요. ㅡㅡ; iCEAGE90의 장착 방법은 귀차니스트에게 참 좋은 방식입니다. 싱난다~!
흠...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게 마련입니다. 어디 한번 꼽아볼까요.
첫째는 살짝 어정쩡한 성능. 만족하면서 쓰고 있지만, CPU를 본격적으로 괴롭히는(?) 사용자들은 부족하다고 느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90mm 쿨러의 근본적인 한계려나요. 작다는 장점이 냉각 성능 쪽으로는 불리하게 작용하는 듯.
둘째는 쿨링팬이 3핀 규격입니다. 아시다시피 3핀은 PWM - 온도 변화에 따라 팬 회전속도를 자동조절해주는 - 기능을 쓸 수 없습니다. 대신 iCEAGE90은 수동 컨트롤러를 제공합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회전수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굳이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쥔장의 마음에 안 든다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쿨링팬만 다른 회사의 4핀 규격 제품으로 바꾼 거죠. EVERCOOL의 EC9225M12EP 인데, 원래의 쿨링팬과 비슷한 사양을 가진 제품입니다. 92mm, 25T, 4핀, 유체 베어링입니다.
대충 이쯤에서 정리하자면, 비교적 성격이 명확한 제품입니다. 작은 크기, 편리한 설치, 정품쿨러보다는 나은 성능, 저렴한 가격 때문에 일반 사용자에게 어울리는 제품이라고 생각됩니다. 하드코어 사용자에게는 글쎄요. 이런 분들이라면 120mm 쿨러로 가는 게 정답이겠죠.



